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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이야기 | 화학공학 엔지니어가 쉽게 풀어주는 전통 발효공학

by 화공기술쟁이 2025. 9. 22.

쌀, 누룩, 효모가 만나 탄생하는 한국의 발효과학

막걸리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막걸리는 한국 전통주로, 쌀·물·누룩이 기본 재료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섞는다고 술이 되지 않습니다. 핵심은 누룩 속 효소와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복합 발효공정입니다.

막걸리 발효의 두 가지 핵심

막걸리의 특징은 동시당화병행발효(SSF, Simultaneous Saccharification and Fermentation)입니다.

  • 당화: 쌀 전분 → 아밀라아제 효소 → 포도당
  • 발효: 포도당 → 효모 → 에탄올 + CO₂

즉, 전분이 당으로 분해되는 과정과, 당이 알코올로 바뀌는 과정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 막걸리의 특징입니다.

누룩의 역할

누룩은 밀, 보리, 쌀 등을 발효시켜 만든 발효제입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공존합니다.

  • 효소 생산균: 아밀라아제, 프로테아제 등 → 전분·단백질 분해
  • 효모: 당분을 알코올로 전환
  • 젖산균: 산도를 조절해 발효 안정화, 풍미 강화

즉, 누룩은 막걸리 발효의 “작은 생물 반응기”라 할 수 있습니다.

막걸리 발효의 화학 반응

 C₆H₁₀O₅ (전분) + H₂O → (효소) → C₆H₁₂O₆ (포도당)  
 C₆H₁₂O₆ → (효모) → 2 C₂H₅OH + 2 CO₂ ↑ 

즉, 쌀 전분 → 포도당 → 알코올 순으로 변환되며, CO₂는 발효 중 거품과 탄산을 만들어냅니다.

막걸리의 맛과 향

막걸리는 다른 발효주와 달리 여과하지 않은 탁주라서 영양분과 미생물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 단맛: 전분이 당으로 분해된 맛
  • 산미: 젖산균 발효로 생성된 젖산
  • 풍미: 알코올, 유기산, 아미노산이 어우러진 복합 향

이 조합이 바로 막걸리 특유의 부드럽고 상큼한 맛을 만들어냅니다.

화공학적 시선에서 본 막걸리

막걸리는 전통주지만, 화학공학적으로 보면 교과서 같은 사례입니다.

  • 효소공학: 전분 분해 효소(아밀라아제) 활용
  • 발효공학: 효모 + 젖산균의 혼합 발효
  • 분리공학: 여과 여부에 따라 막걸리 vs 청주로 나뉨
  • 환경공학: 쌀껍질, 발효 부산물 재활용

즉, 막걸리는 “한국 전통의 발효공학 실험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막걸리와 다른 발효주 비교

  • 맥주: 보리 전분 → 당화 → 효모 발효 (단일 발효)
  • 와인: 포도 당분 → 효모 발효 (과일 발효)
  • 막걸리: 쌀 전분 → 당화 + 발효 동시 진행 (SSF)

이 비교를 보면, 막걸리의 발효공정 복합성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FAQ

Q. 막걸리는 왜 걸쭉할까요?

A. 여과하지 않고 발효액 그대로 담기 때문에 쌀 입자와 효모가 남아 걸쭉한 질감을 줍니다.

Q. 막걸리의 산미는 어디서 오나요?

A. 젖산균 발효로 생성된 젖산 때문입니다.

Q. 막걸리와 청주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A. 발효액을 여과하지 않으면 막걸리, 걸러내면 청주가 됩니다.

핵심 요약

  • 막걸리 = 쌀·물·누룩 발효
  • 동시당화병행발효 = 전분 분해 + 알코올 발효 동시 진행
  • 누룩 = 효소·효모·젖산균이 함께 작동하는 미니 발효공장
  • 막걸리 맛 = 단맛(당) + 산미(젖산) + 풍미(발효 부산물)
  • 화공학 = 효소공학·발효공학·분리공학의 집합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