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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와이퍼가 밀리는 이유 | 화학공학적 윤활과 점도의 과학

by 화공기술쟁이 2025. 9. 3.

마찰–윤활–점성의 상호작용으로 풀어보는 와이퍼 현상

비 오는 날, 왜 와이퍼가 잘 안 닦일까?

자동차를 운전하다 보면 비가 오는 날 유독 와이퍼가 덜덜거리거나, 밀리면서 자국을 남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와이퍼 고무의 노후 때문이 아니라, 유체윤활학점도(Viscosity)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윤활과 점도의 기본 원리

화공학에서는 유체가 표면 사이에 존재할 때 마찰을 줄이는 역할을 윤활(Lubrication)이라고 합니다. 이때 중요한 변수가 바로 점도(μ)입니다.

  • 점도↑: 흐름이 끈적해져 마찰 완화, 하지만 저속 운동에서는 저항↑
  • 점도↓: 쉽게 흐르지만, 윤활막 형성이 어려움

비 오는 날 유리 위의 물막 두께·점도·온도 조건에 따라 와이퍼의 움직임이 달라집니다.

와이퍼 밀림 현상의 원인

  1. 윤활막 불균일 비가 적게 오면 얇은 물막이 부분적으로 형성 → 마른 마찰(Dry friction) + 윤활 마찰이 섞여 덜컥거림 발생
  2. 점도 변화 여름 장마철엔 고온으로 점도가 낮아 윤활력이 부족, 겨울엔 온도가 낮아 점도가 높아져 뻑뻑해짐
  3. 와이퍼 고무 상태 노후·경화된 고무는 표면 적응성이 떨어져 물막 위에서 미끄러짐 불안정
  4. 유속과 압력 고속 주행 시 바람 압력으로 유리 표면의 물막이 이동 → 와이퍼 접촉 조건이 달라짐

화공학적 해석: Stribeck 곡선

윤활 현상은 보통 Stribeck 곡선으로 설명됩니다.

  • Boundary Lubrication: 유막이 거의 없는 마찰 지배 영역
  • Mixed Lubrication: 일부는 윤활, 일부는 금속 접촉
  • Hydrodynamic Lubrication: 두꺼운 유막이 형성되어 매끄럽게 움직임

비 오는 날 와이퍼는 주로 Mixed 영역에 놓이게 됩니다. 그래서 조건이 조금만 달라져도 덜컥거리거나 매끄럽게 닦이는 차이가 발생합니다.

실생활 개선 방법

  • 와이퍼 고무 정기 교체 (6개월~1년 주기)
  • 유리 발수코팅제 사용 → 물방울을 구형으로 모아 윤활 안정화
  • 적정 속도 유지 → 고속 주행 시 와이퍼 압력 조정 필요
  • 계절별 워셔액 교체 → 점도와 동결점이 다른 배합액 사용

화공 플랜트와의 연결

와이퍼와 유리 사이의 현상은 사실 화공 플랜트에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 펌프 베어링 윤활유의 점도 선택 문제
  • 교반기 샤프트 씰에서의 마찰·윤활 조건
  • 윤활 실패 → 발열·진동·손상으로 이어짐

즉, 와이퍼의 덜컥거림은 단순한 자동차 문제라기보다, 윤활공학(Lubrication Engineering)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FAQ

Q. 비가 많이 올 때는 왜 오히려 잘 닦일까요?

A. 두꺼운 물막이 형성되어 Hydrodynamic 윤활 영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Q. 발수코팅제를 하면 소음이 줄어드나요?

A. 네, 물방울이 유막을 균일하게 형성해 마찰이 일정해지므로 소음이 줄어듭니다.

핵심 요약

  • 와이퍼 밀림 = 윤활막 불균일 + 점도 변화 때문
  • Stribeck 곡선의 Mixed 윤활 영역에 위치
  • 해결책: 와이퍼 교체, 발수코팅, 계절별 워셔액 활용
  • 화공학적으로는 펌프 베어링 윤활 문제와 동일한 메커니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