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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접착제) 이야기 | 화학공학 엔지니어가 쉽게 풀어주는 접착의 원리 순간접착제부터 목공용 본드까지, 접착력의 비밀을 화공학적으로 풀다본드는 왜 붙을까?종이, 나무, 플라스틱, 금속… 우리는 다양한 물체를 붙일 때 본드(접착제)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본드가 어떻게 서로 다른 재료를 붙이는 걸까?”라는 질문은 의외로 어렵습니다. 답은 고분자 화학과 계면과학에 있습니다.접착제의 기본 원리접착은 크게 두 가지 힘이 작용합니다.물리적 결합: 접착제가 표면 미세 틈새로 스며들어 마찰·반데르발스 힘으로 고정화학적 결합: 건조·경화 과정에서 분자가 새로운 공유결합·수소결합 형성즉, 본드는 단순히 “풀처럼 붙는” 것이 아니라, 분자 수준의 접착력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본드의 주요 화학 성분폴리비닐아세테이트(PVA): 목공용 본드, 물이 증발하면 고분자막 형성시아노아크릴레이트(Cyano.. 2025. 9. 20.
주방세제 이야기 | 화학공학 엔지니어가 풀어주는 세정의 원리 기름때가 물에 씻겨 내려가는 마법, 그 속에 숨은 계면화학주방세제는 왜 필요할까?물만으로 기름 묻은 접시를 씻어본 적 있나요? 잘 지워지지 않고 미끌거립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물과 기름은 서로 섞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바로 주방세제입니다. 세제는 물과 기름을 화해시켜주어, 우리가 원하는 “깨끗한 설거지”를 가능하게 합니다.주방세제의 핵심 성분: 계면활성제주방세제의 주인공은 계면활성제(Surfactant)입니다. 분자 구조를 보면 특이하게도, 머리 부분은 친수성, 꼬리 부분은 소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친수성 머리: 물과 잘 섞임소수성 꼬리: 기름과 잘 섞임이 구조 덕분에 계면활성제는 물과 기름 사이에 자리 잡아, 기름때를 잘게 분산시켜 물에 씻겨 내려가게 만듭니다.세정이 되는 화학적.. 2025. 9. 20.
플라스틱 빨대 퇴출, 종이 빨대와 PLA 빨대의 진실 | 화학공학 엔지니어가 쉽게 풀어드립니다 환경 보호를 위한 작은 변화, 빨대 속 화공학 이야기플라스틱 빨대, 왜 문제가 될까?편리하게 쓰던 플라스틱 빨대는 사실 환경 문제의 상징처럼 여겨집니다.재질: 주로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문제: 한 번 쓰고 버려지며, 재활용 거의 불가환경 영향: 바다에 떠다니며 해양 생물에게 치명적 (거북이 코 사례 유명)분해: 수백 년 이상 걸리며,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환이런 이유로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빨대 퇴출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종이 빨대의 등장종이 빨대는 대표적인 대체재입니다. 하지만 써본 사람들은 “쉽게 젖는다”, “맛이 변한다”고 불평하기도 하죠.장점: 자연 분해 가능, 폐기 시 부담 적음단점: 내구성 약함, 뜨거운 음료에 취약화공학적 포인트: 종이 표면에 친환경 코팅(전분, 왁스, 수용성 .. 2025. 9. 19.
텀블러 이야기 | 화학공학 엔지니어가 쉽게 풀어주는 보온·보냉의 원리 스타벅스 할인 혜택부터 스탠리 텀블러까지, 열전달 공학으로 풀어봅니다왜 텀블러를 쓸까?스타벅스를 비롯한 많은 커피숍에서는 개인 텀블러를 가져오면 할인을 해줍니다. 단순히 비용 절감뿐 아니라, 일회용 컵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습니다.게다가 텀블러는 음료의 온도를 오랫동안 유지해주기 때문에, 커피는 뜨겁게, 아이스 음료는 시원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텀블러는 어떻게 이런 보온·보냉 효과를 낼까요?보온·보냉의 원리: 열전달 막기화학공학에서 열이 이동하는 경로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전도 (Conduction): 금속 같은 고체를 통한 열 전달대류 (Convection): 공기·물 같은 유체를 통한 열 전달복사 (Radiation): 적외선 형태로 에너지가 방출텀블러의 핵심은 바로 이 세 가지.. 2025. 9. 19.
일회용 종이컵, 정말 친환경일까? | 화학공학 엔지니어가 풀어주는 코팅 이야기 종이로 만든 컵에 숨어 있는 플라스틱, PE 코팅의 진실종이컵은 왜 필요한가?커피숍이나 편의점에서 흔히 쓰는 종이컵. 종이로 만들어졌으니 “환경에 좋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조금 다릅니다. 뜨거운 음료나 차가운 음료를 담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내부 코팅 덕분입니다.종이컵의 코팅 원리일회용 종이컵은 100% 종이가 아니라, 내부 표면에 폴리에틸렌(PE)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PE 코팅: 얇은 플라스틱 막을 입혀 액체가 새지 않도록 함보온 효과: 액체와 종이의 직접 접촉을 차단 → 내구성 강화위생: 코팅 덕분에 세균 번식 억제즉, 종이컵은 사실 종이 + 플라스틱 복합재인 셈입니다.환경 문제: 재활용의 어려움종이컵의 가장 큰 문제는 재활용입니다.종이와 PE 코팅이 분리되지 않아 일반 종이 재활용.. 2025. 9. 19.
애플이 가죽 대신 파인우븐(FineWoven)을 선택한 이유 | 화학공학 엔지니어의 시선 지속가능성과 소재 혁신, 애플의 선택을 화공학적으로 풀어봅니다애플의 가죽 철수 선언2023년 이후, 애플은 아이폰 케이스와 애플워치 밴드에서 가죽 소재를 완전히 철수했습니다. 대신 파인우븐(FineWoven)이라는 새로운 친환경 소재를 도입했죠. 이 결정은 단순히 제품 디자인 변경이 아니라, 환경·지속가능성 전략과 맞닿아 있습니다.가죽 소재의 한계가죽은 고급스러운 질감과 내구성 덕분에 프리미엄 액세서리에 오랫동안 쓰여왔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었습니다.환경 부담: 가죽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메탄 등 온실가스 다량 배출화학 처리: 무두질 과정에서 크롬, 포름알데히드 같은 화학물질 사용 → 폐수 문제동물복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건·친환경 소재 선호 증가즉, 가죽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주지만.. 2025. 9. 19.